11년을 기다린 보람이라고 해야하나?
정말 후회없는 공연이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적과 김동률, 그리고 수많은 스탭들이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콘서트였습니다.
어제, 오늘 이틀간의 공연..
또 언제 그들이 다시 뭉칠지 모르겠네요.
추운 날씨에 오들오들 떨면서 올림픽공원에 도착했을때 'THE CARNIVAL 이적 + 김동률' 공연이 열림을 알려줬습니다.
그 아래에는 우리 공장장님이 콘서트를 한다고 또 알려주네요.. 이것도 가보고 싶지만 금전적 압박으로....
사실 문화시민으로 콘서트장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됩니다!
좋은 공연은 평생 눈으로, 가슴으로, 머리속으로 기억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머리속 메모리 용량이 아~~~주 부족한 관계로 살짝 몇 컷 찍어봤습니다.
관계자분들... 죄송하지만... 이해해주세요~ ^^;
콘서트장에 들어갔을때입니다. 무대를 벽으로 막아놨었습니다.
뭔가 장치를 해놨다는 얘기죠...
공연이 시작하고 김동률과 이적이 얘기를 나누면서 나왔던 말이, 일찌감치 티켓이 많이 팔린 덕분에 무대와 음향등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역시나 공연 내내 무대위에서 쉴세없이 뭔가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전체적으로 컨트롤 할 콘솔의 모습입니다.
콘솔을 멀리서 보니 음향팀, 조명팀, 특효팀, 중계팀 모두 모두 옹기종기 모여있더군요..
다른 콘서트와는 조금 다르게 현장 중계를 무대 뒷편, 양 옆 화면을 통해서 콘서트 DVD보는것처럼, TV에서 하는 음악방송 보는것처럼 퀄리티 높은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이적의 색깔이 많이 보이는 캐릭터들이 공연 시작 전 객석을 돌아다니면서 같이 사진도 찍어주면서 콘서트 분위기를 슬슬 고조시켰습니다.
콘서트가 시작하면서 Carnival (Prelude)가 흘러나오면서 무대 앞을 막고 있던 벽이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시작 전에 객석을 돌아다니던 요상한 캐릭터들과 마임하는 사람의 공연과 함께..
그리고 무대 오른쪽으로 나타난 30여명의 오케스트라와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 20여명의 밴드..
역시 김동률, 이적이라는 탄사가 나올정도였습니다.
스트링 편곡에 능한 김동률과 브라스 편곡을 잘하는 이적의 만남.
카니발 앨범에 있는 10곡만으로는 콘서트를 짜임새 있게 이어가기 어려웠기에 각자의 곡들도 함께 들여줬습니다.
카니발의 대표곡인 '그땐 그랬지'부터 김동률이 오케스트라 편곡을 더한 '다행이다' 와 이적의 느낌으로 부른 '아이처럼'
그리고 김동률 독집앨범의 곡들과 전람회 시절의 곡, 이적 독집앨범의 곡들과 패닉의 음악들도 함께 들려줬습니다.
서동욱...
전람회 해체이후에 외부에 거의 노출이 없었던 서동욱이 드디어 무대에 올라왔습니다.
특유의 미성(?)을 가진 서동욱...
이번 공연을 위해서 외국에서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김동률의 한달여간의 끈질긴 회유와 설득끝에 "단! 무대의상은 내가 입고싶은데로 입겠다!"는 전제를 달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대의상.. 그냥 검정색 정장바지에 흰색 셔츠... 딱! 서동욱 스럽게 입었습니다...
김동률, 서동욱, 김진표, 이적
이렇게 네명이 한 무대에 서는건 처음이였다고 합니다.
넷이 함께 부르는 '그녀를 잡아요'는 정말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정신없이 놀다보니 콘서트가 끝이 났습니다.
역시나 가장 최근에 다시 한번 '카니발'이라는 존재를 알게해준 '거위의 꿈'은 앵콜로 남겨뒀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벗'도 부르지 않았었구요..
각본에 있는 앵콜곡들을 부르기 위해 두 사람은 무대 뒤로 사라지고 객석에 있는 모든 관객은 긴 시간동안 '앵콜~ 앵콜~ 앵콜~'을 연호해야 했습니다.
이적이 기타를 치고 김동률은 퍼커션을 두드리면서 무대 가운데에서 올라왔습니다.
'벗'을 부르면서...
'.... 그래 이제 너와 나만 남았구나 이렇게 서로 부둥켜 안고 또 가자꾸나 ....'
그리고 '거위의 꿈'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2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을 다채롭게 꾸민 콘서트였습니다.
두사람 모두 악기 다루는 실력이나 음악적 실력은 두말할 나위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음향에서는 오케스트라 소리보다 밴드의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부드러운 현악기 소리가 많이 묻혀버리더군요.
아마 오늘 공연에서는 이런점들이 보완이 되겠죠?
김동률, 이적, 카니발, 전람회, 패닉..
이 모든것을 하나의 무대에서 적절히 보여주기는 조금 어려웠던것 같았습니다.
다양한 무대가 보여지는 중간 중간에 조금은 어색한 시간들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하지만...
11년을 기다려서 본 '카니발'은 후회없는 콘서트였습니다.
다음 카니발은 언제쯤일지....
'THE CARNIVAL 이적 + 김동률' Setlist
1. Carnival
2. 롤러코스터
3.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김동률+이적)
4. 다행이다 (김동률 Solo)
5. 사랑한다는 말 (김동률 Solo)
6.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김동률 Solo)
7. 기다리다 (이적 Solo)
8. 아이처럼 (이적 Solo)
9. 강
10. 우리가 쏜 화살은 어디로 갔을까
11. Jump
12. 그땐그랬지
13. 비누인형(영상)
14. 출발 (김동률 Solo)
15. 취중진담 (김동률 Solo)
16. 달팽이 (이적 Solo)
17.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이적 Feat. JP)
18. J's bar에서
19. It's the most wonderful time of the year
20. 크리스마스 선물
21. 하늘을달리다 (이적 Feat. JP)
22. 왼손잡이 (이적 Solo)
23. 내오랜친구들 (Feat.서동욱)
24. 그녀를잡아요(Feat.서동욱, 김진표)
25. 축배
26. 벗 (앵콜)
27. 거위의꿈 (앵콜)
Merry Christmas
관객들에게 무작위로 나눠준 카니발 크리스마스 카드..
누구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써서 주기보다는 두고 두고 보관을 하게 될것 같은 카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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